
가스켓은 유체 누설을 방지하는 핵심 부속으로, 재질에 따라 내열성, 내화학성, 압축성 등 특성이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TPFE(테프론)과 EPDM은 국내외 산업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대표 가스켓 재질입니다. 이 글에서는 TPFE와 EPDM의 특성과 차이점, 그리고 국내와 해외에서의 사용 경향을 비교하여 설비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립니다.
TPFE(테프론) 가스켓의 특징
TPFE(테프론)는 화학적으로 매우 안정된 소재로, 정식 명칭은 Polytetrafluoroethylene입니다. 일반적으로 ‘테프론’이라는 상품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탁월한 내화학성, 내열성, 비점착성을 자랑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 산업국가의 화학 플랜트, 반도체 제조라인, 제약설비, 고순도 유체 라인 등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해외에서는 특히 고순도 공정이 요구되는 의료·반도체 산업에서 TPFE를 표준 재질로 채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180도 이상의 고온, 강산·강염기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변형이나 부식 없이 안정적인 밀봉 성능을 유지합니다. 또한 수분 흡수율이 거의 0%에 가까워, 습기나 오염에 매우 강한 소재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TPFE의 활용이 일부 고급 플랜트와 대기업 중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TPFE의 단가가 높고 가공성이 낮아 현장 맞춤 제작이나 특수한 형상 적용이 어려운 점, 그리고 다양한 대체 소재와 비교한 가격 경쟁력 부족이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결론적으로 TPFE는 해외에서 고부가가치 설비의 표준 가스켓 재질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점차 활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적인 배관에서는 고가 소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EPDM 가스켓의 특성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은 합성 고무계 가스켓 중 하나로, 내후성, 내오존성, 내열성이 우수하며, 특히 물, 수증기, 냉·온수 시스템에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건축설비, 보일러, 정수장, 냉난방 설비 등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가스켓 재질 중 하나입니다. EPDM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입니다. 내약품성이 TPFE보다는 다소 떨어지지만, 대부분의 중성 유체나 희석된 화학약품, 저온·중온의 산업 환경에서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압축 복원력과 유연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변형이 많은 플랜지 연결부위에 효과적이며, 형상 가공과 금형 제작이 용이해 커스터마이징이 쉽습니다. 국내에서는 특히 건설사와 설비 시공업체들이 EPDM을 선호하는데, 이는 표준 규격화가 잘 되어 있어 자재 확보가 쉽고,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입니다. 또한 KS, ISO 등의 인증을 받은 EPDM 제품이 다양하게 공급되고 있어, 관급공사나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안정적인 품질 확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EPDM은 오일, 연료, 고농도 산·알칼리, 고온 증기에는 취약할 수 있으며, 장시간 고온 환경에서는 경화 현상이나 표면 균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TPFE와 같은 고급 재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요약하자면, EPDM은 국내에서 범용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매우 높은 점유율을 가진 가스켓 재질이며, 실용성과 접근성이 중요한 산업군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사용 환경과 재질 선택의 차이
TPFE와 EPDM은 각각의 물리적 특성과 가격 차이로 인해 국가별·산업별 적용 방식에 분명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해외 선진국에서는 장기적인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초기 비용이 높더라도 TPFE와 같은 고내구성 소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은 설비의 라이프사이클 비용을 중시하기 때문에, TPFE 가스켓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반면, 국내는 아직까지도 초기 설치 비용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여, 다소 저렴하고 가공이 쉬운 EPDM이 더 많이 사용됩니다. 특히 중소형 설비나 시공 단가를 중시하는 현장에서는 EPDM이 거의 표준처럼 적용됩니다. 이러한 흐름은 자재 단가, 공급 용이성, 시공의 편의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기후 특성상 고온 건조 환경보다는 습도와 강수량이 많은 환경이 많기 때문에, 내습성과 내후성에 강한 EPDM이 적합한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고온 스팀 라인이나 고농도 화학 약품이 사용되는 플랜트, 정밀 제조라인에서는 TPFE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반도체 및 제약 업계에서는 TPFE가 거의 필수 사양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국내는 현실적인 시공성과 비용 중심으로 EPDM이 중심이고, 해외는 품질과 수명 중심으로 TPFE 활용이 활발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기술 고도화와 함께 TPFE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TPFE는 고온·고화학 환경에 최적화된 고성능 가스켓 재질이며, EPDM은 경제성과 범용성을 갖춘 실용적인 선택지입니다. 국내외 현장은 각각의 조건에 맞는 재질을 선택하고 있으며, 목적과 환경에 따라 올바른 가스켓을 선택하는 것이 설비 안정성과 수명 확보의 핵심입니다. 당신의 현장이 어떤 재질을 필요로 하는지, 지금 다시 점검해보세요.